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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팡이 아파트 주민 "하자만큼 화나는 건 시공사 두산건설 대처"
이대겸 기자  |  khg31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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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0.24  11:5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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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팡이아파트 주민 "하자만큼 화나는 건 시공사 두산건설 대처"

주민 "약속된 보수 기간 2차례나 어겨"…두산 "기상 탓"

피해 접수내용 제대로 공개 안 한 건 용역업체 실수 탓

외벽 크렉, 아파트 구조적 문제 가능성엔 섀시 부실 탓

"100만원짜리 물건을 팔아도 이런 식으로 사후관리 안 해요. 하자 만큼이나 입주민들을 화나게 하는 건 시공사 태도입니다."

누수·곰팡이 피해가 대거 발생하며 부실시공 논란이 불거진 부산 해운대구 D 아파트 입주민들은 시공사인 두산건설 대처에 24일 불만을 쏟아냈다.

주민들은 올해 1월 말 입주부터 9월 태풍 때까지 피해가 계속 잇따랐지만, 외부로 이를 알리기까지는 고민이 많았다고 말한다.

연합뉴스

곰팡이가 핀 벽면


34평에 실거래가가 6억원을 넘어 부산에서 고가 아파트에 속하는데 이런 하자가 공개될 경우 재산 피해가 우려됐기 때문이다.

한 주민은 "그런데도 나설 수밖에 없었던 것은 너무 안일한 시공사 태도 때문이었다"면서 "재산피해 때문에 공개를 머뭇거린다는 걸 시공사가 너무 잘 알기 때문에 건설사들이 물건을 팔고도 배짱을 부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입주자대표위원회에 따르면 그동안 두차례나 두산건설 관계자가 아파트를 찾아와 보수를 약속했지만, 모두 약속 기간을 넘겼고 아직도 제대로 보수 작업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연합뉴스

천장 누수



입주자대표위원회는 또 두산건설 측이 하자 접수 현황조차 제대로 공유하지 않는 것에 불만을 제기했다.

이 때문에 자체 설문조사를 통해 입주민 피해 현황을 겨우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입주자대표위원회 한 관계자는 "집주인들이 자신들이 접수했던 내용을 서류로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는데 '기업 비밀'이라며 찾아와서 받아 적어가라는 식이었다"면서 "피해 규모 산정을 방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외부(언론 등)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피해 건수를 적게 알린다는 의심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민들은 누수가 외부 벽면 갈라짐 등 전체적인 구조 문제에서 기인했을 것으로 보지만, 시공사 측에서 자세한 설명 없이 태풍과 섀시 탓으로만 문제를 돌리는 것에도 불만을 나타냈다.

입주자대표위원회 한 관계자는 "입주민들이 창밖으로 고개를 내밀어 외부 벽면을 보면 크랙이 곳곳에 가 있고 이런 크랙을 타고 빗물이 내부로 들어오는 것으로도 추정된다"면서 "단순히 섀시의 문제라면 안방과 욕조, 작은방 등 온 집안에 물이 뚝뚝 떨어지거나 거실 한가운데서 물이 차오르고 곰팡이가 피기는 어렵지 않냐"고 말했다.

주민들은 현재 세대별로 국토부 하자 분쟁 조정위원회에 신고를 접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누수로 변색한 거실 모습



손해배상 문제도 이후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 목적으로 구매한 집주인들은 세입자들 이탈이 시작되면서 대출자금 돌려막기에 비상이 걸렸다.

입주자대표회의 한 관계자는 "세입자들이 누수로 인한 가구 피해와 이사비를 집주인들에게 요청하고 있다"면서 "임산부나 노인들은 곰팡이 냄새를 피해 아파트를 떠나 있는 등 피해가 불어나고 있는데 시공사는 이에 대한 언급이 없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창틀에서 비 줄줄



이에 대해 두산건설은 보수작업이 이뤄지려면 외부에서 작업자가 로프를 타야 하는데 그동안 부산에 바람이 불고 기상이 좋지 않아 약속된 날짜를 지키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입주민들에게 하자 접수 내용을 공개하지 않은 것은 하자접수를 담당한 용역업체 실수로 당장 시정 조처하고 교육하겠다고 설명했다.

누수가 구조적 문제 탓이 아니냐는 것에 대해서는 "자세하고 꼼꼼하게 들여다봐야겠지만 현재 일부 세대를 확인한 것으로는 창틀로만 빗물이 들어왔고, 이 빗물이 세대 벽면 등으로 스며들며 약한 부위를 통해 표출되고 있다"면서 "세대에 스며든 물이 옆집으로도 갈 수 있고, 욕실, 안방 등에서도 나올 수 있어 구조적 문제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창틀에서 물이 샌 이유에 대해서는 "500㎩(파스칼)을 견딜 수 있는 제품을 썼는데 태풍 타파가 750㎩로 강하게 불면서 제품이 이를 이겨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대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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